전임의란? 인턴, 레지던트, 전공의, 전임의, 수련의 차이점 총정리
병원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런 말들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인턴이네?”, “레지던트 몇 년 차야?”, “펠로우 선생님 진료는요?”, “아직 전문의 아니신가요?”
의사인데도 호칭이 다르고, 역할도 다른 것 같고…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요?
오늘은 의사의 수련 단계와 그에 따른 호칭인 **인턴, 전공의(레지던트), 전문의, 전임의(펠로우)**의 차이를
정확하고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 의사가 되는 길: 긴 여정의 시작
의사가 되려면, 먼저 의과대학(또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야 합니다.이 과정을 마치면 의사면허증이 주어지고, '의사'가 되죠.
하지만 이때는 특정 과목의 전문성을 가진 의사는 아닙니다.
이 상태의 의사를 '일반의(General Practitioner, GP)'라고 해요. 보통 여기서 멈추지 않고, 특정 진료과의 전문의를 목표로 병원 수련 과정을 밟게 됩니다.
그 수련 과정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인턴 → 레지던트(전공의) → 전문의 → 펠로우(전임의)**의 순서입니다.
1️⃣ 인턴(Intern) – 수련의의 첫걸음
- 정식 명칭: 수련의
- 수련 기간: 1년
- 역할: 여러 진료과를 순환하면서 경험을 쌓는 단계
- 소속: 병원 내 다양한 과를 돌며 배정
인턴은 의사면허는 있지만, 아직 어느 진료과를 전문적으로 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1년 동안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형외과, 마취과 등 주요과를 1~2개월 단위로 순환하며 근무해요.
이 시기는 일종의 ‘적성과 전공 선택의 시간’이에요.
각 과를 경험하며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진료과를 정하고, 해당 과에 지원해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 병원 내에서는 ‘막내’로 불리는 존재.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병동과 응급실을 바쁘게 오가는 역할을 합니다.
2️⃣ 전공의(레지던트, Resident) – 진짜 수련의 시작
- 정식 명칭: 전공의
- 수련 기간: 보통 4년 (과에 따라 3~4년)
- 역할: 특정 진료과에 소속되어 본격적인 진료 및 수술 수련
인턴 수료 후, 희망 진료과에 지원하여 선발되면 ‘전공의’가 됩니다.
이 전공의는 영어로 **레지던트(Resident)**라고 불리며, 실제 병원에서는 보통 "레지던트 몇 년 차"라는 식으로 표현해요.
레지던트 시절에는 단순한 업무 보조가 아니라, 주치의로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수술에 참여합니다.
물론 교수님, 펠로우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지만, 임상에서 책임감 있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죠.
예: 레지던트 1년 차는 기본적인 병동 관리, 차트 작성, 수술 보조를,
3~4년 차가 되면 환자 설명, 수술 집도까지 맡게 됩니다.
💡 전공의 수련 기간 동안은 의료 사고에 대한 부담, 업무 강도, 야간 당직 등으로 인해 육체적·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이기도 합니다.
3️⃣ 전문의(Specialist) – 드디어 '무슨과 의사'
- 자격 요건: 인턴+레지던트 수료 후 전문의 시험 합격
- 수여: 보건복지부 장관 발급의 '전문의 자격증'
- 활동: 개원, 병원 취직, 펠로우 과정 선택 등 가능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비로소 정식 전문의가 됩니다.
이제는 ○○과 의사라고 불릴 수 있는 시점이죠.
예를 들어,
- 내과 전문의
- 정형외과 전문의
- 피부과 전문의
처럼 전문 분야를 갖게 됩니다.
전문의가 되면 선택지는 다양합니다.
- 개원하여 자신의 병원을 차릴 수 있고,
- 다른 병원에 페이닥터(월급제 의사)로 근무하거나,
- 공중보건의/군의관으로 복무하거나,
- 전임의(펠로우) 과정을 밟아 더 깊은 수련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4️⃣ 전임의(Fellow) – 전문의 이후 또 다른 수련
- 정식 명칭: 전임의
- 다른 이름: 펠로우(Fellow)
- 수련 기간: 1~3년
- 역할: 세부 전문과목 수련 + 진료 + 연구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을 갖춘 후, 더욱 세부적인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병원에 남아 수련을 이어가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을 영어로 fellowship이라고 하고, 의사들끼리는 보통 “펠로우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예를 들어,
- 내과 →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감염내과
- 외과 → 간담췌외과, 유방외과, 대장항문외과
- 정형외과 → 척추, 족부, 관절 등
처럼 진료과가 더 세분화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수련이 필요하죠.
펠로우는 교수님의 외래·수술을 보조하면서, 자신의 환자를 진료하기도 하고,
논문, 학회 발표, 연구 등 학술적인 활동도 병행합니다.
💡 전임의는 '대학병원 교수가 되기 위한 필수 단계'로 여겨지며,
실제로 조교수 → 부교수 → 정교수로 가는 첫 걸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힘들고 고된 과정입니다.
근무시간 제한이 있는 전공의와 달리, 펠로우는 근무시간 제한이 없고,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죠.
그래서 의사들 사이에선 “펠노예”라는 자조 섞인 표현이 있기도 합니다.
조교수
넘사벽 '교수님' 레벨. 말그대로 넘사벽영역 입니다. 일반적인 대학에서 교수가 되는 것만큼 어렵다고 생각하면 편할게 같아요. 대학병원에서는 'staff(스텝)'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1. 시니어 교수님
(혹은 외과 과장님 - 각 과의 과장은 시니어 교수님들이 번갈아가며 보직을 맡는 경우가 많아요.)
2. 주니어 교수님
(부교수, 조교수로 젊으신 교수님들로 슬의생 99학번 5인방 모두 주니어 스텝입니다 .)
정리! 각 단계별 주요 차이
구분 | 명칭 | 자격 조건 | 수련 기간 | 특징 및 역할 |
인턴 | 수련의 (Intern) | 의사면허 취득 | 1년 | 여러 과를 돌며 적성 파악 |
전공의 | 레지던트 | 인턴 수료 후 과별 선발 | 보통 4년 | 특정 과에서 본격 수련 |
전문의 | 스페셜리스트 | 전공의 수료 + 시험합격 | 무제한 | 전문 진료 가능 |
전임의 | 펠로우 (Fellow) | 전문의 자격 취득 | 1~3년 | 세부 전공 수련 + 진료 + 연구 |
마무리하며
의사라고 하면 모두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정말 많은 단계와 노력이 숨겨져 있어요.
단순히 ‘의사’가 아니라, '어떤 길을 걸어온 의사인지'에 따라 호칭도 역할도 다르다는 걸 이제 이해하셨죠?
오늘도 병원 곳곳에서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 교수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 한 명, 한 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병원에 가시게 된다면,
조금은 다르게 그들의 명찰을 바라보게 되실지도 모르겠네요 :)